본문 바로가기

일상_KUNI

잔잔한 감성이 묻어나는 유리상자 콘서트


잔잔한 감성이 묻어나는 유리상자 콘서트



주말 잘보냈셨나요? 어제 저녁에 울산 kbs홀 유리상자 콘서트에 다녀왔어요. 5월이라는 날씨가 아니라고 느낄만큼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웠지만, 콘서트장의 호응은 뜨겁기만 했습니다. 감성적인 콘서트보다는 락이나 신나는 비트가 있는 콘서트를 종종 다녀와서 그런지 뭔가 편안하게 쉬다온 그낌이 듭니다. 울산에는 현재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한참 진행중이고 아무래도 개막한지 얼마되지 않아 그곳으로 더 많이 몰렸으리라 생각은 됩니다. 



울산에서 하는 공연치고는 다소 저렴한 금액인 19900원의 티켓인데요. 아무래도 울산 kbs홀은 노후되었고 스크린 하나 없이 진행되는 곳이라 저렴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공연장은 저번 조수미 공연때보다 더 낡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조수미 공연이후 kbs홀은 올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또 가게 됩니다.





여러 공연이 진행되지만 80년대 좌석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믿을만큼 노후되었습니다. 고작 1시간 반 앉아있는데 허리가 많이 아프네요. (무늬는 광역시 kbs홀인데 시골마을 회관같은 이곳.)


그렇다고 유리상자의 공연이 좋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kbs홀 로비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고, 공연 30분 전에 도착해도 될 만큼 여유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입구 오른쪽에서 한꺼번에 1층과 2층이 입장하기 시작합니다.



저녁 7시 25분. 아직도 많은 빈 좌석이 보입니다. 많은 가수들이 콘서트를 시작할 때 울산을 기점으로 시작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울산의 상황은 IMF때보다 좋지 않아 공연을 보러온 사람들이 매우 적음을 체감하게 되었죠.



드디어 7시 반 정각에 유리상자와 400키로 라는 밴드가 등장합니다. 발라드 가수 21년차가 되었다는 유리상자. 역시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입담으로 잠시 아팠던 허리를 잊게 됩니다. 개인적인 에피소드와 박승화와 이세준의 잔잔한 화음이 한주간의 피로를 잊게 해주네요.



게스트를 초대했다고 해놓고 유리상자 단독 무대가 1곡씩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400키로 라는 밴드소개도 잊지않고 진행되었습니다. 드러머는 울산분이시드라구요. 유리상자의 대표곡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관객들이 한목소리로 '사랑을 할꺼야'라고 해서 웃끼기도 했는데요. 


'사랑의 할꺼야'는 녹색지대 노래로 유리상자와 같은 발라드 가수로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순간 유리상자 노래인줄. 앵콜곡과 함께 약 1시간 50분가량 진행된 콘서트. 다음주 불후의 명곡에 나올 곡도 미리 들려주었습니다.


티켓가격 대비 많은 곡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구요. 다만 아쉬운 점은 조명이 너무 눈을 찌르듯이 퍼져서 눈을 감고 감상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다음에 유리상자 공연이 온다면 KBS홀이 아닌 다른 곳에서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유리상자 콘서트로 주말을 보내서 좋았네요.